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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녀에 대한 기억 조상녀 때는 녹내음이 물씬 흥기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아마 시험기간이었을까. 나는 그날도 역시 중앙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학교 식당에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고(아마 해가 질 무렵이었지 싶다), 조금 걸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교정을 좀 거닐고 있었다. 시험기간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수업이 다 파해서 그랬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학교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드문드문했었고 그래서 모처럼 걷는 교정의 풍경이 그날따라 내 눈에 더 각인 되었었나보다. 잠시 걷다가 목이 말라진 나는 공대 건물 쪽문에 자리한 벤치에 앉아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먹고 있었다. 어릇어릇 해가 저물고 있어서 하늘색이 좀 괴하게 변하고 있었다. 음. 황혼인가. 하고 홀짝홀짝 하고 있는데, 어떤 아낙이 저쪽에서 .. 더보기
(7.10.2012) 마크 리부 사진전 ※ 사진에 대한 저작권이 문제가 될 시 수정 하겠습니다. 절대 상업적인 용도, 저작권을 침해할 의도 아님 일단 시작은 소서리스소설이다 1 내가 전시회를 보러 다닐줄이야. 남자는 생각했다. 어쨌든 부리나케 전철타고 남부터미널에서 하차했다. 시계바늘은 18시 14분정도를 그려내고 있었다. 잠시 앉아 담배를 한 숨 태우면서 쓰던 시를 대강 마무리 지었다. 돌과 어느 남녀의 이야기에 관한 시를 쓰는 중이었다. 오는 길에 시집을 읽어서였을까 괜시레 시가 쓰여졌지만, 그래서 좀 작위적이였지만, 어쨌든 남자는 쓸 수 밖에 없는 충동을 느꼈다. 詩想(시상)이라고 할 것 까진 없었지만. 아무튼 내면에서 뭔가 일어나는 기분이었다. 2 예술의 전당까지 걸어서 가는데 조금씩 추적추적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 맞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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