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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지산락페스티벌 후기 - 성지순례 (2)

이어서...



  생각지도 못한 아침무대의 슬램공격에 체력이 많이 소진된 친구와 나는 일단 메인스테이지 난입하기 전에 조금 휴식을 갖기로 했다. 화장실을 갔는데... 신세계였다. 공중변소임에도 너무나 깨끗했으며, 무려 에어컨이 있었다!!!! 너무 시원해서 계속 서있었음 ㅋㅋㅋ




  나와서 잠시 흡연타임을 갖으며 잔디에 앉아 사람구경을 좀 했다.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 착한 백인 여성분(노브라에 아주 가느다란 탑을 두르고 엄청난 두개의 공(?)으로 상하운동을 하고 계시던)이 지나가서 내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넋놓고 보다가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쳐 아쉽게도 뒷모습.... 뒷모습마저 가렸지만ㅋㅋㅋㅋㅋ 그거라도 올려본다.. 그 옆 스킨헤드엉아랑 커플인거 같았다.



  하루있다 갈건데 뭔 돗자리여 하면서 왔지만... 곳곳에 포진된 돗자리족들의 땅과 맞닿은 릴렉스된 허리를 볼 때마다, 우리는 너무나도 후회를 했다 ㅠㅠ 역시 돗자리는 필수템이였음. 앉아서 쉬면서 저 멀리서 들려오는 로다운30의 음악을 들었다. 갑자기 랩퍼가 난입하고 그러던데 아무튼... 사실 관심 없었다;


  조금 앉아있다가 아싸리 메인스테이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뭔가로 끼니를 떼우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메인스테이지 뒷 쪽에 자리한 푸드코트로 가서 뭐.. 먹을게 없나 하면서 둘러보는데... 이건 뭐 시바 ㅡ,ㅡ



  일명 매미도그(매미없는 가격의 핫도그)와 그의 형제들을 만나 공격을 당했다..

한 번 짚고 넘어가보자.



-------------------------지산의 매미형제들----------------------


매미水 2000원


매미MAX 한 잔 3,500원

매미도그 4000원

매미스웨트, 매미소다 2,500원

매미칵테일, 매미보드카 5천원부터

각종 매미밥류 6천원에서 8천원을 호가

시발!!!

더러운 매미새끼들 ㅋㅋㅋㅋㅋ

매미페스티벌 ㅡㅡ







매미도그란?

매미없는 핫도그라고 

빵에 소시지 하나 쳐밖아놓고 캐찹슬슬 뿌려서 4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금전난의 시달리던 우리는 어쩔수없이 울며 겨자먹기로(실제로 겨자소스까지 발라져있었다) 매미도그를 하나씩 사서 쳐묵쳐묵했는데 너무 더워서 이게 음식인지 뭔지 그냥 남은 6시간을 위해 먹었다... 어쩔수 없이 몽맥혀서 매미수도 눈물을 머금고 사서 메인스테이지로 향했다...





메인스테이지의 모습





  


   물병 하나씩 딸랑딸랑 들고 닭장안으로 본격적으로 난입하기로 했는데 입구에서 강한친구엉아가 물병은 못 갖고 들어간단다... 시바 아껴먹을려고 했는데??? 아까운 물을 그냥 들이키고... 최후의 담배를 태우면서 전쟁을 치르는 전사처럼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햇님이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사실 그 당시에는 몰랐다... 닭장이라고 쓰고 지옥이라고 읽어야 한다는걸 ㅋㅋㅋㄱ 


  


  닭장 난입에 성공했지만 이미 라헤광신도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자리깔고 버티고 있었다... 우리는 범상치 않은 기류에 정신 단디하고 남은 6시간의 성공적인 사수를 다짐했다. 





....................................................근데 시바 왜 다들 물통을 들고있는거지?? 응?? 강친엉아들....





  그 다음 차례는 James Iha의 무대였다. 전 스메싱펌킨즈의 기타리스트였다던 이하씨가 다시 자기만의 밴드를 결성해서 보컬로 뛰고있는 밴드라는 것...까지밖에 모르고. 대표곡 한 두곡 들어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일찌감치 접어두었던 그 밴드였다.





  뭔가 아메리카 대륙의 거상이 느껴지는 음악스타일이였으나... 너무나도 나의 취향과 맞질 않았다.. 리듬을 타며 억지로라도 흥을 끌어내보았지만... 계속되는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에 지루하기까지 했다(이하씨와 그 외 팬분들께는 죄송). 계속 듣다보니까 그 노래가 그 노래같고... 그래서 더 단조롭게 들렸던 것 같다.




 그래도 플랜카드도 만들어오신 팬분도 보았으니... 나같은 것은 잊어주길 바라. Iha. 이하생략하겠소...






  그다음 무대는 창완아찌






  창완아찌는 물론 잘 알고 있지만, 사실 그의 음악은 잘 알지 못 한다. 내가 창완씨를 처음 알게 된것은 꼬꼬마시절에 티비에서 하던 '요정컴미'라는 어린이 드라마에서였다(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그 드라마에서는 창완아저씨가 사실은 예전에 록커였다는 것을 언급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냥 극중에서의 설정인줄로만 알았다.



  그가 산울림이란 밴드의 리더이며 많은 명곡을 남긴 실제 록스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후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알고 있는 노래는 고작 개구쟁이, 기타로 오토바이타자 이정도 였다... 아니 이 두곡이라도 알고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아리랑을 편곡해서 첫 곡을 내딛었다. 다소 민족적 색채가 강했다. 락페에서 울러퍼지는 아리랑의 선율이라니. 기억이 가물하지만 아무튼 아리랑 곡에서만 등장했던 피리? 악기명은 모르겠으나 아무튼 관악기를 불던 아낙이 한 명 있었다. 리허설을 할 때 그 특유한 소리때문에 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누군가가 외친 "잘분다!!!!"라는 한 마디에 주변은 웃음바다로 ㅋㅋㅋ

그래서 내게도 잘부는 소녀(?)로 각인이 되버렸다.





 잘부는 소녀(?)와 잘 불어지는 악기




  나는 모르지만; 아무튼 명곡과 히트곡으로 추정되는 노래들로 무대를 선사했는데, 중간중간 멘트를 날렸다. 기억에 남는 것들.


처음 시작할때, 


"대낮에 공연하려니까 부끄럽네요."라던지,


"여러분, 락은 사랑입니다." "락은 여러분입니다." "락은 저입니다." "락은 우리 모두입니다." "락은 저 공기고, 산이고, 물이고, 새입니다."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이러한 철학적인 메세지들...


  나이를 먹어도 청춘을 뿜어내시던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대망의............ 갑자기 머라머라 하시더니 자기는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신단다.. 그리고 우리더러 기차를 만들어서 우리가 잊고있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보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왔구나 시밤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토바이 마후라 사운드 이펙터로 인트로를 조지시더니 전광판에 센스돋는 가사띄우기 컨트롤에 힘입어 광란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칙.칙.폭.폭

존나 달리는거다



 정신없이 존나게 달리던 나와 친구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보니 처음에 홀딩하고 있던 자리에서 한참 벗어나 어느새 뒤쪽에 있는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ㅡㅡ....... 시바!! 내가 이러려고 지금까지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과 타는듯한 햇볕을 견딘게 아니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닳은 우리는 기회를 틈타 다시 앞으로 뚫고나가기로 했다. 존나 똥줄타던 시간이 지나고 ... 이어지는 다음곡 


개.구.장.잌ㅋㅋㅋㅋㅋ






우와아아아앙앙 놀자 시밤바라라허ㅣ버히ㅏ엏비ㅏㅛ!!


   존나 개구쟁이인척하면서 우리는 "하늘에 오를래~ 하늘에 오를래!!! 개구쟁이!!"의 타이밍에 맞춰 미친듯이 방방뛰면서 다시 앞쪽으로 뚫어재꼈다....ㅋㅋㅋㅋㅋㅋ 그 결과 다시 앞쪽자리 사수성공 ㅋㅋ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비석이 되기 다짐했다.


     렇게 광란의 무대가 끝난 뒤 찾아온 무대셋팅시간휴식시간이었지만... 어느새 사람이 넘치기시작했다.. 그래서 앉지도 못하고 폭풍처럼 밀려오는 척추통증에도 참고 견딜 수 밖에 없었다.. 이쯤되니까 입구에서 물 못 갖고 들어오게한 강친엉아도 맴매할자신이 있었다... 물 좀 줘 시바!!!!!!!!!!!!!!!!!!!!!!!!!111  옆에서는 존나 물병갖고 쳐묵쳐묵하는데 너무나도 서러웠따ㅠㅠ

p.s : 사실 창완아저씨 무대 중에 뒤쪽에서 스탭들이 장비를 셋팅하는게 보였는데..ㅡㅡ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우리 욬쿠엉아가     쓰는 티벳깃발달린 키보드.....를 보고야 말았는데.. 그뒤로 자꾸만 그 쪽으로 눈길이가서 공연에 집중이 안됬다....ㅋㅋ 그때부터 심장이 벌렁벌렁 ...ㅋㅋㅋ

 

  그 다음 무대는 Elvis Costello & The Imposter라는 밴드로 사실 나는 잘 모르는 밴드였다.








  처음 보고 사전지식 제로에서 봤음에도... 솔직히 무대가 쩔었다. 왠 중년의 노신사가 프랑스 어느 까페에서 볼 법한 복장을 하고선 갑자기 나오더니 기타를 잡더니.. 좆간지를 뿜으며 폭풍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진짜 사운드하며.. 무대매너하며.. 정말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중간에 기타줄이 끊어져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없이 자연스레 이어나가는가하면.. 폭염의 날씨에 땀이 떨어지는게 육안으로 보일정도로 열창을 해주셧다... 최고.. 진짜 사운드도 엄청 잘 뽑아낸거 같다. 다만 아는 곡이 하나도 없었던게 아쉬웠을 뿐...


  그리고 무엇보다.... 시발 드럼이 개 작살났음ㅋㅋㅋㅋㅋㅋ 엄청난 떡떼로 드럼을 그냥 아주 잡숴드셔버림 ㅋㅋㅋㅋㅋ 아오 그냥 좆PO간지WER드럼이 무엇인가를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가셨음.... 이들의 무대를 하면서 점점 하늘색도 거뭇거뭇해졌고... 곧이어 올것이 오리라는 강한 기운을 뿜어냈다....


  이때쯤 되니까 진짜 목 말라서 숨지는줄알았고.... 허리를 누가 3초간격으로 도끼로 내려찍는거 같았다ㅋㅋㅋㅋㅋ 진짜 허리를 그냥 잘라버리고 싶었다... 5시간 정도를 계속 서서 있었더니.............그래 시발 이제 1시간만 기다리면되 ㅠ


  앨비스의 무대가 끊났지만 역시나... 모두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아저씨한테는 미안하지만... 관객들의 앵콜소리는 다분히 형식적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가셔야.. 그분이 오시기때문에...


  꿈의 순간이 어느덧 1시간 남짓으로 다가온것이다. 역시 예상했던 바와 같이 메인 스테이지 뒤에 주구장창 깔려있던 검은 커텐뒤에는 그분들을 위한 스크린 셋이 자리하고 있었다... 뿜을뻔했다...ㅎ엉 ㅋㅋㅋㅋㅋㅋ



  



  관객들이 점점 미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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